간호사가 자기가 모르고 더 비싼 수액을 놨으니 다짜고짜 차액을 내라고 한다. 온몸이 아프지만 젠틀한 나는 그 불안정해 보이는 막내뻘 느낌의 간호사가 처량해보여 '너가 실수한 거니 반씩 부담하자"고 제안했다. 사실 굳이 내가 낼 필요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앞서 말했듯 난 아파도 젠틀한 중년이다. 그 와중에 우리의 뽈여사가 병원에 도착했다. 이 어이없는 상황을 맞닥들인 그녀는 마그네토처럼 병원 건물을 들어올릴 듯한 포스로 간호사들에게 강력한 어필을 했다. 일단 계산부터 하라는 선임간호사의 언행이 문제였다. 결국 젠틀한 나도 입을 열었다. "후임이 실수했으면 선임도 (매뉴얼을 가르쳐주지 않은) 책임이 있는거죠. 그렇게 본인 실수가 아니니 나몰라라 방관하는 처사 때문에 화가 나는 겁니다" 그 선임간호사는 여전히 '뭔 X소리야'하는 표정이다. 결국 차액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난 내가 한 약속이니 지불을 했다. 야비무사. 야비한 사람들이 무사히 살아간다. 아프지 말아야지. 아무튼 아내 덕분에 할 말 다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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