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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기쁨

성인이 되어서  모두가 기뻐할 때 함께 기뻐할 수 있는 마음은  오로지 어린 시절 부모가 보여준 신뢰와 사랑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기쁨과 자유가 통제된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은 다수의 웃음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기가 어렵다. 가령, 귀순한 북한 사람 앞에서  여러 사람들이 기뻐하는 회식 장면을 상상해 보자. 아마도 그 북한 사람은 '무슨 꿍꿍이가 있을 거야'란 의심의 눈빛을 버리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늘 주어진 자유와 기쁨 뒤엔  무시무시한 책임과 공포가 도사리고 있었기 떄문이다. 모두의 행복 속에서 기쁨을 찾는 사람과 가까이 지내라. 그런 사람들이 많을 때 인생은 더 달콤해 진다. ------------------------------------------------------- 칭찬 속에서 자란 아이는 감사 할 줄 안다.                                           - 도로시로 놀트 

뽈수기의 수액 (Swag)

간호사가 자기가 모르고 더 비싼 수액을 놨으니 다짜고짜 차액을 내라고 한다. 온몸이 아프지만 젠틀한 나는 그 불안정해 보이는 막내뻘 느낌의 간호사가 처량해보여 '너가 실수한 거니 반씩 부담하자"고 제안했다. 사실 굳이 내가 낼 필요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앞서 말했듯 난 아파도 젠틀한 중년이다. 그 와중에 우리의 뽈여사가 병원에 도착했다. 이 어이없는 상황을 맞닥들인 그녀는 마그네토처럼 병원 건물을 들어올릴 듯한 포스로 간호사들에게 강력한 어필을 했다. 일단 계산부터 하라는 선임간호사의 언행이 문제였다. 결국 젠틀한 나도 입을 열었다. "후임이 실수했으면 선임도 (매뉴얼을 가르쳐주지 않은) 책임이 있는거죠. 그렇게 본인 실수가 아니니 나몰라라 방관하는 처사 때문에 화가 나는 겁니다" 그 선임간호사는 여전히 '뭔 X소리야'하는 표정이다. 결국 차액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난 내가 한 약속이니 지불을 했다. 야비무사. 야비한 사람들이 무사히 살아간다. 아프지 말아야지. 아무튼 아내 덕분에 할 말 다한 하루였다.

엘리시오의 궁금증

학기 초 학교에서 보낸 설문지가 도착했다. 설문지의 마지막 문항은  '학교에 건의하고 싶거나 하고 싶은 말'이었다. 시오가 차근차근 빈칸을 채웠다. 학교 생활은 점점 더 어려워지나요?

엘리시오의 여름 토요일 아침

주말 아침부터 바쁘다. 시오의 영어 경시대회가 있는 날. 한달 전에도 토요일에 치뤄진 영어대회 때문에 아내의 허리가 폭발했는데 오늘 또 그녀는 극성교육대열에 합류해 주말 아침을 경쟁과 강식의 세계로 인도한다. 집합장소에서 시오의 오랜 친구 규민이를 만났다. 역시 마음이 짠하다. 빈둥거려야 할 토요일 아침에 퉁퉁 부은 모습의 아홉살 소녀들은 영문도 모른채 영문테스트에 임한다. 여름을 밀어내는 선선한 바람이 오늘 학생들의 시험지를 몽땅 다 날려버리면 좋겠다. 그럼 시험 결과고 뭐고 상관없이 가을 하늘의 아름다움을 얘기할 시간이 많아질테니. 야무지게 입을 다문 시오의 입에서 콧노래를 대신할 스캣이 쫀쫀하게 흘러나올텐데-

앵콜이의 부러움

앵콜이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누나는 학교를 안 가는 어느 날이었고 앵콜이는 평소대로 유치원을 가야 했다. 시무룩한 앵콜이는 누나에게 다가가 얘기했다. "누나! 이따가 나 유치원 갈 때 꼭 '앵콜아 유치원 잘 갔다와' 라고 얘기해 줘야 돼, 알았지?" 누나가 "왜?" 라고 묻자 앵콜이가 말했다. "안 그럼 내가 너무 부럽잖아"

콘헤드 by 앵콜이

이제 엘리베이터 손잡이를 혼자 힘으로 올라가 근사하게 앉는 앵콜이. 지 누이가 그렇게 할 때 엄청 부러워하던 그날도 이젠 옛날이 됐다. 그나저나 요즘 들어 누나와 다투는 일이 잦아져 나도 은숙이도 맘이 아프다. 누나에게 지기 싫은 맘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여유를 타고난 지오가 조금 더 양보하고 배려하면 어떨까. "누나, 멜론에 '킹코브라'란 노래가 있더군"이란 원숙한 어미처리에 모두가 의아했던 어제를 추억하며 살룻!

섹시한 유머 #1 - 산부인과 의사와 며느리

문신 읽어주는 남자 1화 by 노미놈

문신 읽어주는 남자 1 화 _ 노미놈 그의 왼쪽 삼두와 이두 ( 귀두가 아닌 ) 엔 엄마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 그 아래엔 침대 CF 광고음악으로도 쓰인 Louis Mariano 의 명곡 “Maman la plus belle du monde” 가 적혀 있다 . 광고계의 기린아이자 총애를 받는 그가 이토록 효자일 줄은 몰랐다 . 요즘 주변에 문신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 유튜브를 보면 대음순도 예외가 아니다 . 공책 대신 패드가 필기와 노트를 대신하며 어렸을 적부터 쓰고자 하는   욕구를 결국 몸으로 풀고 있단 생각도 든다 . 평생 지워지지 않은 잉크로 훗날 옆집 손자와 그 친구까지 읽게 될 나만의 문구 , 심볼 , 그림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고고한 고민이 아름답다 . 나도 언젠가는 아내와 함께 손잡고 문신을 하러 가는 날이 올 것이다 . ( 확신 ) 그 전까진 먼저 몸에 신을 받아 들인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시작한 PRJ. 가 바로 ‘ 문신 읽어주는 남자 ’ 이다 . 방배동 케이준은 어디든 가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새로운 향기로 웃겨줄 수 있는 신이 선택한 멀티엔터테이너다 . 알만한 거장들은 이 말에 찬성한다 . 천재 공일오비가 선택한 유일한 작곡가 , 뮤직비디오 거장들이 가장 먼저 찾는 캐릭터 , 랩퍼 , 성우 , 연기자 , 진행자 , 디제이 , 사업가 , 겜블러 등등 마치 LA 에 사는 성공한 흑인셀럽의 위키 커리어를 보는 것 같은 그의 화려한 이력 . 하지만 여전히 대중들에게 케이준이란 이름은 ‘ 저 그 샐러드 좋아하는데 …’ 란 얘기를 먼저하게 한다 . 사실 그의 저평가는 ( 운좋게 ) 이미 네임드가 된 연예인 , 제작자들의 시샘 때문에 핀 여드름이다 . 난 그런 피가 고인 듯한 비열함은 피해야지 . 못난 사람들이 질투란 상투를 달고 남을 재단하고 다닌다 . 그래야지 자신의 저열함과 동등해기 때문에 . 피어난 사람들 , 난 사람들은 상대를 지켜본다 . 마치 자신이 등단하기 전 선지자의 안목에 의해 최고가 된

알뜨랑 @도고파라다이스

도고파라다이스 카라반에는 비누가 없다.  옆 편의점에서 큰누이가 사온 비누는 알뜨랑이었다. 내 나이보다 살짝 어린 이 비누의 이름을 보니 앞으로 더 알뜰해져야겠단 생각이 든다. 그동안 거품이 많았던 부분은 세척해서 더 좋은 향기를 남겨야지. 일단 그전에 얼른 응가를 마무리해야지. 카라반의 유일한 단점은 방음인 거 같다 ^^